호모날레디(Homo nal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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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날레디(Homo naledi) - Introduction

작성일2019.09.25

Introduction

호모 날레디는 멸종한 호미닌 종으로, 2013년에 처음 발견되고, 2015년에 호모 속 (genus Homo)으로 지정되었다. 호모 날레디의 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50km 떨어진 ‘인류의 요람(cradle of humankind,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지역에 있는 라이징스타(Rising Star) 동굴에서 발견되었다. ‘날레디’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원주민의 언어인 세소토어(Sesoth)로 '별'을 의미하며, 뼈가 발견된 동굴 방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확대 ▲ 그림 1. 남아프리카의 북서쪽에 위치한 ‘인류의 요람’은 많은 수의 호미닌 화석이 발견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장소이다. 석회암 지대인 이곳의 여러 동굴에서 많은 종류의 다양한 화석이 발견되고 있으며, ‘인류의 요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금까지 발견된 호미닌 화석의 40%가 이곳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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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측정을 하기 전, 원시적인 해부학적 특성에 기반해서 판단하였을 때는, 약 2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2017년에 33만 5000년~23만 6000년 전의 것으로 최종 판명되었다. 이것은 뇌가 더 크고 더 현대적인 호미닌이 등장하고도 한잠 후의 시기이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호모 날레디가 현생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는데 어쩌면 호모 속의 곁가지 중 하나일 수도 있다.

호모 날레디는 2013년 최소 15개체에 해당하는 1550여 개가 넘는 화석 표본이 동굴에서 발굴되었는데, 동굴 안에는 여전히 회수되지 않은 화석이 많이 남아 있다. 호모 날레디는 몸무게와 키는 몸집이 작은 인간과 비슷하고, 뇌의 부피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것과 비슷하며, 두개골 형태는 초기 호모 종의 것과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 전체 골격의 구조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군(australopithecines)의 원시적 특징과 후기 호미닌에서 나타나는 현대적인 양상을 함께 보여 준다.

그리고 2017년
위스콘신 대학교의 존 호크스(John Hawks)와 연구팀에 의해 레세디(Lesidi, 세소토어로 ‘빛’이라는 뜻)로 알려진 두 번째 동굴 방에서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의 새로운 유골이 발견되었다. 그중 네오(Neo)라는 이름이 붙은 화석 두개골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는 호모 날레디의 뇌가 비록 오렌지만큼 작지만 그 형태는 복잡하여 현대 인간의 뇌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 주었다.



◀ 그림 3. 2014년 레데시 방에서 성인과 어린이 두 명, 적어도 세 명의 개체에 속하는 뼈가 발견되었다. 연구팀은 이 성인의 화석에 ‘네오(Neo)’라는 별명을 붙였고 그의 머리와 몸체의 뼈를 볼 때 남성일 가능성이 크다.


화석들은 2013년에 아마추어 동굴 탐사자인 릭 헌터(Rick Hunter)와 스티븐 터커(Steven Tucker)가 최초로 발견했다. 그 후 화석은 비트바테르스란트(Witwatersrand) 대학교의 남아프리카 고인류학자 리 버거(Lee Berger)가 주도하는 47명의 다국적 팀에 의해 공식적으로 발굴되었고, 버거는 그 뼈들이 새로운 호모 속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날레디(naledi)’는 세소토어로 ‘별(star)’을 뜻한다. 이 이름과 화석이 발굴된 동굴 방의 이름 ‘디날레디 방(Dinaledi Chamber, 별들의 방)’은 ‘라이징스타(the Rising Star)’라는 동굴 이름을 참조해서 지어졌다.

확대 ▲ 그림 4. 라이징스타 동굴 시스템에 위치한 레세디방과 디날레디방의 구조. 화석이 발견된 장소까지 이동하는 것이 매우 험난한 과정임을 알 수 있다.

호모 날레디의 크기는 초기 인류의 조상들보다 약간 작은 정도이지만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보다는 컸던 것으로 보이며, 키는 약 150cm, 몸무게는 약 45kg으로 추정된다. 뇌의 용적은 작아서(약 560cc) 현재 사람 뇌 용적의 절반 정도이고, 손과 발은 현생 인류에 가깝다. 하지만 몸통이나 어깨 쪽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과 유사했다. 따라서 이들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에서 호모 속으로 넘어가는 아주 초기 단계의 호모 속에 속한 종일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있었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동료들이 죽었을 때 그 시체들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동굴 안으로 던져 넣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많은 호모 날레디의 유골들이 그토록 깊은 동굴 속에서 발견될 다른 이유를 떠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확대 ▲ 그림 5. 디날레디 방의 최초 발견자인 릭 헌터와 스비트 터커(출처: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교)


일종의 원시적인 장례 의식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문제이다.

호모 날레디의 발견은 인류의 조상들의 계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함을 보여 주는 것으로,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원시 인류의 종들이 더 많이 있을 것이고 이들의 계통도도 지금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복잡할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해 준다. 이 문제는 이 글의 후반부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범아프리카 기원설(Pan- African Origin of Homo sapiens)’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루어질 것이다.

호모 날레디를 공식 발굴한 버거는, 인간 진화에 대한 비유에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와 가지를 친 나무보다는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다시 만나는 강물이 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살았던 다양한 호미닌 형태는 어느 시점에서 공통 조상으로부터 분기되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다시 합쳐지기도 했을 것이고, 오늘날 강의 입구에 선 우리에게는 동아프리카에서 흘러온 물도 조금 그리고 남아프리카에서 흘러온 물도 조금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확대 ▲ 그림 6. 인류 진화의 가계도에 새로운 가지로 호모 날레디가 추가되었다. 날레디의 생존 연대는 3백만년 전으로 추정됐던 것과 달리 비교적 최근인 80만~8만년 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위스콘신 대학)


확대 ▲ 그림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