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루조넨시스(Homo luzon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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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조넨시스(Homo luzonensis) - 발굴의 의의

작성일2019.01.06

발굴의 의의

최근 아시아에서 발견된 화석과 호미닌들은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있다. 그동안 호미닌의 진출에 관해서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다양한 종으로 진화했으며, 그 가운데 신체가 현생인류만큼이나 강건하게 발달하고 두뇌도 현생인류의 3분의 2 수준으로 커진 호모 에렉투스가 약 200만 년 전에 아프리카 밖으로 처음 진출해 유라시아 전역으로 퍼졌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오랫동안 고인류학계는 호모 사피엔스 이전에는 호모 에렉투스만이 아프리카 밖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다른 초기 호미닌들은 아프리카를 떠나지 못했고 그곳에서 멸종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유사한 종이 동남아시아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인간 가계도에서 누가 아프리카를 처음 떠났을 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바꾸는 일이다.

연구팀이 정량화할 수 있는 모든 특징을 통계 분석했을 때, 호모 루조넨시스는 다른 알려진 종보다 아시아 호모 에렉투스 표본과 더 비슷했다. 호모 루조넨시스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같은 손과 발이 우연히도 이전의 친척과 닮게 된 방식으로 루손에서 진화했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연구는 루존이 70만 년 전과 5만 년 전에 호미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그들이 같은 종에 속해 있는지 여부이다 호주 울릉공대(the University of Wollongong) 고고학자이자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연구자인 거트 반 덴베르그(Gert van den Bergh) 교수는 “같은 혈통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 후 수십만 년 동안 호모 에렉투스는 루손에 적응하면서 몸이 축소됐다고 그는 추측했다.

토체리 박사는 그 해석에 동의하지 않았다. “나는 섬에서 왜소화된 호모 에렉투스라는 생각을 별로 믿지 않는다. 대신, 그는 이 작은 섬 호민닌들은 작은 조상들을 가졌다고 제안한다. 아마도 아프리카의 작은 호미닌들은 아시아로 확장되어 더 큰 호미닌들을 피해 플로레스와 루손에 정착했을 것이다.

매튜 토체리 교수는 <네이처> 기고문에서 “만약 (호모 에렉투스가 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1890년대에 에렉투스가 아니라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이나 호모 루조넨시스 화석을 발견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시아에서의 호미닌 진화가 한층 복잡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모 날레디의 공동발견자인 위스콘신대 인류학자 존 호크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0만 년 전에 살았던 이 종들을 놓치고 있었다면, 진화 초기의 종들은 우리가 얼마나 놓치고 있을까?”라고 말했다. “어떠한 검색 전략과 좋지 않은 가정 때문에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더 이른 분산작업이 있었을까? 호미닌이 생각보다 훨씬 일찍 아프리카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기를 걸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하며 호모 에렉투스 이전에 아시아로 건너온 초기 호미닌에 대해 강한 확신을 나타냈다. 현재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직접적인 화석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두 섬의 석기와 도살된 동물 유적은 70만 년 전에 호미닌이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초기 거주자들이 루시와 더 닮았는지, 호모 에렉투스와 더 닮았는지 알아내는 것은 앞으로 계속해서 연구해야 할 인류학계의 중요한 과제이다.

확대 ▲그림 10.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되는 호미닌 화석들은 지금까지 아프리카 위주의 인류 진화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동남아시아의 섬들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놀라운 고인류들이 가득하다. 이 화석들의 발견은 인류 진화의 시나리오를 복잡하게 만든다.


미자레스 교수는 호모 루조넨시스가 인류의 가계도에 어떻게 들어맞는지, 특히 모자이크 특징을 가지고 어떻게 어울리는지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것은 아직 결정된게 없습니다.” 그는 화석의 물리적 특징에 대해서 “호모 루조넨시스를 형태학에만 기초에 가계도와 연결한다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호모 루조넨시스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그래서 호모 루조넨시스는 우리 가계도 어디에 위치할까요?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에게 분명한 것은 그것이 새로운 종이라는 것이다. 미하레스는 새로운 종의 정체를 언급하며 말했다. “그냥 상자일 뿐입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있고, 호모 에렉투스가 있고, 네안데르탈인도 있고. 상자에 꼭 들어맞아서 그 상자로 가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디로 갈까요? 그러면 새로운 상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분류 체계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두개골이나 DNA와 같은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호모 루조넨시스 발견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미자레스와 다른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필리핀과 같은 열대 지역의 화석화된 유적은 습도 때문에 DNA를 보존할 수 없다. 미자레스는 “무엇이 충분한 조건일까요?”라고 묻는다.
현대 인류의 조상들과 교배한 또 다른 멸종된 고대 인간인 데니소바인은 어금니 한 개와 손뼈 하나를 기준으로 결정되었다고 설명했다. 데니소바인은 추운 기후에서 보존되었기 때문에 DNA를 추출할 수 있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골격 구조가 거의 완성되었지만, 과학자들은 여전히 그것이 무엇인지 논쟁하고 있습니다. 논쟁에 필요한 것은 화석의 양이 아닙니다. 발견한 화석들에 뚜렷한 특징이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능력입니다.”라고 미자레스 교수는 말했다. 그는 다른 발견된 종들과 마찬가지로 호모 루조넨시스에 관한 논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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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발견과정
화석의 특징들
루조넨시스를 둘러싼 논쟁들
발굴의 의의